예전엔 마케팅이 참 단순해 보였습니다.
검색을 하고, 글을 읽고, 이메일을 남기고, 영업을 만나고, 계약으로 이어지는 길.
마치 시골길 하나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마을 어귀에 도착하듯, 정해진 순서가 있었습니다.
허브스팟이 한때 제시했던 ‘인바운드 마케팅’은 그 길을 안내하는 지도와 같았죠.
그런데 요즘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습니다.
궁금한 걸 AI에게 묻고, 필요한 답만 가져갑니다.
마치 책을 다 읽지 않고, 필요한 문장만 형광펜으로 긋고 덮어버리는 것처럼요.
이런 세상에서는 직선의 지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루프라는 새로운 풍경
허브스팟이 다시 제안한 건 루프 마케팅입니다.
직선 도로가 아니라, 원형의 광장을 거니는 방식입니다.
한 번 마주쳤던 사람이 다른 길로 들어섰다가도, 다시 광장에서 만나는 구조랄까요.
표현하고, 맞추고, 확장하고, 다시 고치는 과정.
그건 무한 반복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금씩 달라집니다.
같은 길을 도는 것 같아도, 계절이 바뀌고 풍경이 변하듯, 루프는 진화합니다.
AI라는 동반자
예전엔 이런 순환을 사람이 다 감당해야 했습니다.
고객이 왜 떠났는지 분석하고, 새로운 잠재 고객을 찾고, 맞춤형 메시지를 고민하는 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종종 놓치기도 했죠.
이제는 AI가 있습니다.
실패한 지점을 빨간펜으로 표시해주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반복을 더 매끄럽게 이어줍니다.
마케터는 혼자가 아니라, 옆에서 계속 의견을 주는 동반자와 함께 걷게 된 셈입니다.
직선보다 강한 루프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직선이 아닌 루프에 더 가깝습니다.
한 번 배운 건 쉽게 사라지고, 잊어버린 걸 다시 배우고,
익숙해질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하며 성장합니다.
마케팅도 다르지 않겠죠.
직선은 빠르지만, 단 한 번의 기회에 모든 걸 걸어야 합니다.
반면 루프는 느려 보이지만, 반복 속에서 관계가 쌓이고, 신뢰가 남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결코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맺음말
마케팅이 직선에서 루프로 바뀐다는 건, 단순히 방법론의 변화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사람과 사람이, 브랜드와 고객이 다시 만나고, 다시 연결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는 뜻일 겁니다.
결국 마케팅은 거래를 넘어, 기억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기억은 직선이 아니라, 루프를 돌며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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